토요일이 되야 스팀잇에 나타난다. 주중에 들어오면 회사 다니기 싫다. 스티밋은 이상하다.. 시간도 여유도 주중엔 없다. 일에 익숙해지..기는 커녕 지금 최악의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만 살면 한 달도 못가 심신이 바짝 말라 자연발화될 지도 모른다. 서프라이즈 보니 발목 정도는 남기도 하더만. 정말 세상 모든 것과 자신조차도 싫어지지만 누우면 모든 감각과 사고가 눈꺼풀과 같이 닫힌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열리는 눈꺼풀에서 자기전의 정신 상태가 열린 채로 집을 나간다. 나를 위해서 집을 나서는 게 아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주변을 위해 기계적으로 감정을 누르며 살 것 같다. 

나는 주변에 빌붙어 살아도 자존심에 별 타격이 없다. 거머리만 아니면 작은 한 마리 기생생물 정도는. 나도 달고 살 수 있는 것이고 달려 살기도 하는 것이지. 

어린왕자에는 왕자가 보살피는 꽃이 나온다.  유리병? 유리덮개? 맞나? 거기서 살지. 나는 그 꽃 같다. 온실 속 화초. 다른 것이 있다면 나는 잡초. 잡초가 보호막을 치면..  무적이지.  그런데 그걸 걷고 세상과 만나면 갑자기 화초로 변한다. 이상하지. 작은 바람이나 한 방울의 비에도 크게 몸을 떤다. 바래본적 없는 보살핌과 애정을 구하게 되고 자기 연민에 빠진다. 아무도 시선을 안줘도 뿌리째 뽑혀도 또 거기서 아무일 없던 듯 자라나는 생명력은 간 곳을 모른다. 

잡초가 화초가 된 것은 덮개를 벗어버렸기 때문이다. 비오는 날 우산 안쓰면 어떻게 된다? 세상에 나가면 너도 나도 벗으려하고 이 이도 저 이도 벗기려고 한다. 맨 몸으로 그냥 맞다보면 비 피할 곳도 보이고 그런다는군. 이상하지. 잡초는 세상과 맞서싸우는 고독한 전사보다는 덮개를 벗기려는 눈길과 손길을 막아낼 더 단단한 덮개를 만드는 존재에 가까...워야 한다. 동식물이나 군락을 이루지 사람은 그럴 필요가 없다. 한 가지 인간상만 가득한 꽃동산이라니. (소름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진짜 소름 돋는다. 더 파헤치는 것은 어딘가 불경스럽다. 그것도 소름) 
세상은 잘못된 것이 없다 해도 내 잘못은 뚜렷하다. 지금도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그러니까  이런 생각같은 것이 회사가기 싫게 만드는 거지. 

글을 쓸 때나 생각을 할 때나 이런 생각을 한다. 작은 잡초에 불과하지만 내 존재를 지탱할 몇가닥 뿌리나 유지할 잎사귀나 증명할 꽃잎이 작게라도 있는가 하는. 어느 날 불쑥 갖추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 있겠고 갖추어진다는 결말은 없는 스토리일 지 몰라도.. 아무튼 연속되는 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