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와 만나기 전, 사실 저는 '맛있는걸 먹는것'에 그렇게 큰 관심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먹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유명한 식당'을 찾아다니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었죠. 

맛있는 음식점을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만나서, 지난 몇 년간 여기 저기,

소위 말하는 '맛집'이라는 곳들을 검색하고 찾아다니면서 제가 가지게 된 궁금증은

'도대체 왜 남들이 맛있다고 하는 집이 내 입맛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https://steemitimages.com/DQmQTyf9DTAoabw9rKYNKHAvB3y1PKt7GSkSpqvSkjAYTCS/image.png)

                   
  (이태원 바토스의 김치 프라이즈 - 추천받아 갔었지만 흠...)
 
 
 
사실 그동안 갈고 닦은 '검색 짬(응?!)'으로, 이제는 왠만한 광고 블로그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포스팅당 얼마간의 보상을 주는, 그런 광고용 맛집들은 그 '특유의 느낌'이 있거든요.

지나치게 반복되는 같은 가게에 대한 포스팅들, 비슷한 느낌의 획일적인 '깔끔한' 사진들

그리고 어쩐지 그 사진속에 '보이지 않는 손님' 등이 대표적인 광고블로그 특유의 느낌입니다.

물론 그런 가게중에서도 '맛있는 가게'는 분명히 있었지만,

'유명해지고 싶은 가게'가 아닌, '이미 맛으로 유명한 가게'에 가보고 싶은 쿠와 저는

그런 가게들을 꺼려왔습니다.
 
 ![](https://steemitimages.com/DQmXKmDV168BYdQN7hQwhy8y3GbKNGXnAmz1Ajs3A4jGa5v/image.png)

(경희대 크로네 제과점- 르꼬르동 블루 출신이라고 들었지만 저희 입맛엔...)
 
하지만 많은 경우, 거르고 걸러 찾아낸 맛집의 경우에도 실제로 방문해보면, 

한 50% 정도는 이런 의문이 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도대체 여기가 왜 유명한거야' 혹은 '여기 음식이 도대체 왜 맛있다는거야?! 라는 의문이랄까요...?
 
경우에 따라 어떤 빵집이나 음식점들은 코스트코에서 파는 완제품 요리보다 못한 경우도 많았으니까요.
 
 
![](https://steemitimages.com/DQmeMC6VxpvJvwUKA6MnGdbxFVnQiskZnLvsmVMeqH9RWKq/image.png)
(코스트코 케이크와 치즈케이크, 크림소보로 - 코스트코 만료 후 가장 최근에 코스트코에 갔을때는 
저 생크림케이크가 더이상 판매되지 않더군요...현재는 어떤지... 판매된다면 바로 사러가고싶습니다.)
 
처음 그런 경험을 했을 때, 식당을 나서며  '도대체 이 세상 사람들은 도대체 뭘 먹고들 사는거야? 

이게 진짜 맛있어서 맛있다고 올린거야?' 라며 키득거렸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이 사람들이 왜 이 집을 맛있다고 썼는지'에 대한 이유가 어느 정도 추측이 되더군요. 

아마도 경우에 따라서는 별 맛이 없었지만, 맛있었다고 써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 1~3번은 제가 생각한 '맛없는 가게를 맛있다고 쓰게 되는 이유'입니다.
 
 
# 1. 어찌되었든 유명한 가게에 방문한 경우
 
 
특정음식점을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여기저기 유명한 음식점들에 가서 대기를 두 시간씩 하고 먹은
 
음식임에도 정말 '이게 모야...' 라는 말이 나오는 가게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많은 블로그에서 '여기 맛집임! 짱 맛있음!' 하기에 잔뜩 기대하고 갔는데, 

세상에!이렇게 많은 인파라니... 사람이 이렇게 많은걸 보니 진짜 짱짱 맛있는 가게인가 보다 했지만 

실제 음식은... 흠...
 
물론 '제 입맛에만' 안맞고 다른 사람들 입맛에는 잘 맞는 음식점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기대치가 너무 컷기에 실망스러운 경우도 있겠죠.
 
만약에 정말 맛이 없다면 진즉 망했겠지, '이 많은 사람이' 이 가게를 왜 찾아올까? 하는 생각이 들죠
 
'그래, 아마 내 입맛에만 안맞고 다른 사람들은 맛있다고 생각하나보다' 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진짜 맛이 있지 않고, 생각보다 맛없는 음식이었다고 하더라도, 

어쩐지 맛이 있다고 써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는건 '비록 내 입맛에는 안맞더라도' 모두에게 맛있는 음식점일 가능성이

있어 보이니까요. (물론 그 많은 손님들 모두가 실망하고 돌아갈 가능성도 있지만요.)
 
이렇게 다녀온 음식점을 맛없다고 쓰기 뭐해서 한번 맛있다고 쓰고나면,
 
그 포스트를 본 다른 사람들은 '오 거기 맛집! 한번 가봐야지' 하게 되는 구조랄까요?
 
 
 ![](https://steemitimages.com/DQmVULd41y2pMCaJZ2ub1ADx3yYQFwKpBZzpcNAbwuDmSjs/image.png)

(노량진 길거리 음식점 팟타이 - 먹어본 팟타이중 제일 맛있었습니다. 제 입맛에 잘 맞더라구요 어허허허;;;)<br>
 
# 2. 맛 없는 가게를 포스팅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문
 
사실 생각해보면 굳이 가봤는데 맛이 없는 가게를 포스팅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 가게 사장님과 원한이 있어서 '너 이 놈 망해라!' 하는 의도가 있지 않는 한,
 
그런 가게를 굳이 맛이 없었다며 비난하는 글을 올릴 이유는 없겠죠.
 
하지만 소위 '맛집'에 방문한 경우, 방문자들이 이 가게를 궁금해하고, 이 가게를 포스팅하면 

좀 더 많은 방문자가 들어올 것을 알기에 이러나 저러나 포스팅 하긴 해야겠는데...
 
굳이 맛없다고 쓸 거면 포스팅할 이유도 없고, 생각해보면 손님도 참 많은 곳이고...
 
그냥 맛이 좋았다 라고 쓰는 경우가 다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도 그 글을 본 방문객들은 그 가게를 가봐야할 곳 리스트에 올리게 되겠죠...
 
 

 
# 3. 실제로 입맛이 다르기는 하다.
 
 
실제로 입맛이 다른 경우도 많겠죠. 당연합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당수는 정말 맛없는 음식점은 맛 없다고 써주는걸 봤습니다.
 
대게 이런 가게는 '오 맛이 없대!' 하며 피하게 되지만, 데이트 동선상 마땅한 가게가 없어서

'그래도 한번 가보자!' 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맛이 없다는 포스팅과 다르게 '제 입맛에는 맛있다'는거죠.
 
그 분이 그 가게와 무슨 원수가 졌다고, 맛있는 음식을 맛없다고 썼을 가능성은 적을겁니다.
 
그리고 그런 글이 많다면 그 분들에게 정말 맛이 없었던것이겠죠. 

하지만 그런 음식점이라 하더라도 제 입맛에는 맞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맛집만 찾겠다고 그 음식점을 방문하지 않았다가는, 정작 맛있는 집을 놓쳐버릴뻔 했던거죠...
 
그렇다면 당연히, 정말 맛있어서 맛있다고 썼는데 제 입맛에만 안맞는 반대의 경우도 있을수 있는겁니다.
 
'이렇게 유명하고 이렇게 사람 많이 오는 가게인데, 어떻게 맛이 없을까? 서로 입맛이 다른것이다'
 
하는게 일반적일 수 있는 생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방문 하는가게 = 맛있다는 증거' 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결론 : 그렇다면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맛집에 안갈 것인가? 
 
이래저래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더라도, 여전히 저와 쿠는 꾸준히 맛집에 관한 블로그를 애용합니다.
 
처음 가보는 지역에서 도대체 어떤 식당에서 밥을 먹을지 고민일때, 

이런 맛집 블로그들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는건 맞으니까요.
 
다만, '아 이 지역에 이런 가게가 유명하구나' 정도의 참고로만 삼고, 

맛이 있다 없다는 추후에 스스로 판단해야 겠다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맛집' 이란 것 자체가 누군가의 '입맛'이 반영된 '주관적인 선호'인건 사실이니까요.
 
다만 (모두가 알고 있는) 한가지 팁이 있다면,

'지역 주민의 맛집'은 정말 맛집일 가능성이 70%정도 있습니다.

여기서 지역 주민을 '단골' 이라고 바꿔서 표현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단골이 얼마나 있나는 파악하기 어려우니, 

지역에서 유명하다 = 지역 주민이 '꾸준히' 방문한다. 라는 논리로 접근하는 겁니다.

하지만 왜 70프로냐구요?! 그건 지역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통적으로 '맛있다' 하는 집도 많지만, 특히 한식 같은 경우는 호불호가 지역별로 다른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사실 당연한 이야기죠... 어허허허허;;;)  <br>
<br><br>
쿠와 함께 다니며 맛있는 집을 찾아가는게 저에게도 취미가 되어서인지,

가능하다면 너무나도 유명한, '소문난 맛집' 이외에, 아직 티비에 나오거나 유명새를 타지 못한
 
'숨은 맛집'도 모두모두 차차 찾아보고 싶다는 느낌입니다 어허허허허...;;; 

프렌차이즈 식당이 아닌이상, 모든 음식점은 다 자신들 만의 노하우와 비법이 있고, 

이게 운좋게 '유명해 졌느냐'의 차이이지, 개인적으로는 어떤 집도 다 맛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시기적으로 잘 맞아 들거갔느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ㅎ

모두들 맛있는, 입맛에 맞는 식당을 찾아서 식사 맛있게 하시기를 바라며

글을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