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발자 입니다.

종합 예술인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으로 예술의 기초인 문학의 시대상을 놓치고 살기 두려운 마음에 매년 이상 문학상과 현대문학상을 챙겨읽습니다. 

그외 다른 소설을 거의 읽지 않으니 이거라도 놓치 않으려 매년 바둥거리고 있습니다.

올해도 주문한 2018년 제 4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도착했습니다. 손홍규님의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입니다. 정읍에서 울다로 이미 저에게 한번 깊이 다가온 적이 있던 작가님이시네요.

지지난주쯤이었나요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을 사서 자랑하며 독후감을 쓰겠다 약속했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7작품을 하나하나 읽어 나가는데 3작품쯤 읽을때부터 그래 작년의 시대상이 이랬었지... 하는 갑갑함이 밀려옵니다.

한국은 문학의 거장중 많은 여류작가분을 모시고 계십니다. 뭐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허 난설헌님도 계시지요.

17년 젊은 작가상 수상자분들은 한분을 제외하면 모두 여류작가분들이십니다. 그분들중 또 한분을 제외하면 또 여성과 성적소수자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런 분류 자체가 불편하실 수 있겠으나 이것이 작가분들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시대의 이야기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몇년전 다문화 가정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을때 많은 젊은 작가분들이 다문화 가정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사회에 생각할 거리로 던져주실때가 있었습니다.

아마 이 시대가 고민해야할 사람과 사람의 문제중 주목되는 문제는 이것이라 많은 작가분들이 느끼는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읽어보시면 모두를 인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살아있음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지 막연히 남성을 두려워하고 일방적 피해자라 여기는 것이 아닌 어우러져 살아가는 인생의 많은 문제를 같이 일으키고 같이 고민해 나갈 적이자 동료로 우리가 다른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화자가 여성일 뿐이고 그러다 보니 두려움의 키가 좀 낮아진 뿐이라 여겨집니다.

젊은작가들이 말하는 성적소수자의 사랑은 그냥 사랑이고 그냥 헤어짐이고 그저 추억이고, 아쉬움, 안타까움 이 된 그냥 첫사랑이었던 것입니다.

이제 제 나이쯤 되는 분들은 젊은 작가의 축에서 좀 더 윗줄로 옮겨진 느낌입니다. 아쉬운 마음한편이지만 연배가 비슷한 작가분들인 덕에 이제 사회의 주류세대가 되었나 싶기도 하고 내가 그런 주제에 사회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있나 슬프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단편 소설 7편 덕에 누구는 어찌 사나 하고 그들의 인생을 잠시 훔쳐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강추는 아니지만 마음이 복잡하신 분들은 잠시 타인의 삶을 엿보며 정돈할 시간을 벌어 보시는것도 좋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다음번엔 2018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를 읽고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우리의 그리고 세계의 게임에도 작품상 수상집 같은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