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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King And The Clown, 2005) by gkfmxm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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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kfmxm0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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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King And The Clown, 2005)
http://i.imgsafe.org/fbc318b678.png
감독 : 이준익
출연 : 감우성(장생 역), 이준기(공길 역), 정진영(연산 역), 강성연(녹수 역)

왕의 남자는 처음 개봉하였을 때 남자와 남자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한창 논란이 일었던 영화이다. 지금이야 ‘브로맨스’라는 말이 공중파에서도 널리 쓰이며 대중들에게 비판받고 있지는 않지만 영화가 개봉했던 2005년도에는 동성 간의 사랑이라는 것이 완전히 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쉬쉬하고 있던 소재였다. 그렇게 이슈를 타게 된 왕의 남자는 흥행하며 현재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기억해보면 개봉당시에는 동성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한창 많은 말이 있어서 그 곳에 중점이 맞추어져 있는 느낌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둘의 사랑이야기 보다는 조선시대의 정치성 이야기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 꽤나 많이 있다.

남사당패의 광대로 활동하는 장생과 공길. 둘 다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화려한 춤, 무술 등으로 꽤나 인기를 끈다. 큰 놀이판을 위해 한양에 올라온 장생과 공길은 한 무리를 이끌며 공연을 하는데 조선의 현 왕인 연산과 그의 애첩 녹수의 이야기를 비꼬듯이 공연하고 한양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공연의 소식을 듣게 된 한 신하가 이를 고하게 되고 무리는 의금부로 압송되어 끌려가고 만다. 

의금부에서 고문을 당하던 장생은 기지를 발휘해 왕이 웃으면 자신들을 풀어달라는 내기를 하게 되고 이들은 왕과 신하들이 가득한 곳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공연을 하게 된다. 하지만 왕을 풍자한 공연을 보고 있는 관객은 당사자 연산과 녹수. 당연히 공연을 순조롭게 이어나갈 수 없고 모두가 죽음을 당할 것이라는 공포 앞에 얼어붙어있다. 바로 그 때, 녹수 역을 맡고 있던 공길이 나서서 특유의 간드러지는 목소리와 행동을 보여주는데 한참 동안의 침묵을 깨고 왕이 박장대소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위기를 넘긴 그들은 왕의 광대가 되어 궁궐에서 지내게 되고, 연산은 이들을 아껴 매일같이 이들의 공연을 즐기며 희락원이라는 거처까지 궁 안에 마련해준다. 왕이 특히나 아끼던 공길은 매일같이 왕에게 불려가 공연을 선보였고 왕은 공길에게 점점 빠져들게 된다. 공길을 아꼈던 장생은 그런 연산의 태도가 영 불쾌하다. 

궁궐에서의 공연을 이어나가던 그들은 탐관오리를 풍자한 공연을 선보이고 이에 왕은 신하들을 찔러보기 시작한다. 왕에게 들킬까 두려워 몸을 떨고 있던 신하를 칼로 베어버리면서 왕은 점점 폭력성을 띄기 시작한다. 그 후에 연산의 생모가 다른 여자들의 모함으로 사약을 받아 죽은 것과 비슷한 내용을 공연하게 되고 연산의 광기는 극에 달한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선왕의 후궁들을 모두 칼로 베어 죽여 버린 것. 광대들은 하나의 공연이 끝날 때 마다 피 냄새가 진동하는 궁에서 자신들도 죽임을 당할 것을 두려워해 도망치기로 결심하게 되지만 공길은 장생을 떠나면서까지 궁에 남겠다고 한다.

그렇게 계속 궁에 남게 된 공길은 자신에게 집착하는 왕 때문에 점점 지쳐가게 되고 궁을 떠나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장생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마지막 공연을 펼치게 된다. 왕에게 속 시원히 할 말을 다 한 장생은 결국 그 죄로 두 눈을 잃게 되고 그런 장생을 바라보는 공길의 눈은 애처롭다. 자신 때문에 다친 장생을 보는 것이 너무 죄스러웠던 공길은 연산군 앞에서 공연을 하다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하게 되고 그런 공길을 보며 연산군은 공길을 자신이 억지로 데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두 눈을 잃은 장생과 삶에 미련이 남지 않은 공길, 그리고 미쳐버린 왕.
결국 신하들의 반란으로 궁궐에는 또 다시 피바람이 불어올 것이 암시되고 공길과 장생은 둘이 옛날부터 즐겨했던 장님놀이를 하면서 외줄타기를 하고 왕은 그들을 쳐다보며 웃는다.

열린 결말은 조금은 결말이 찝찝하게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이 영화는 오히려 찝찝함 보다 열린 결말이기 때문에 더욱 여운이 진하게 남은 것 같다. 세 사람이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하다는 것이 당연한 결말이었기 때문일까? 영화가 끝난 뒤 나오는 광대들의 꿈같은 대화들 또한 긴 여운의 한 바탕이 된 듯싶다.

http://i.imgsafe.org/fbc31305f9.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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