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 두고, 두 달간 육아를 하며 지냈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에도 다니지 않는 영유아 두 자녀들을 종일 돌보다보니, 자기 계발은 물론이고 하루하루 루틴하게 글 쓰고, 책 읽고 이런저런 업무를 볼 만한 시간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회사를 그만둘 때부터 두 달 정도의 전업육아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요. 막상 해보니,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들이 행복하고 느끼는 것들도 많지만, 내가 다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일을 하던 감각이 남아 있을까란 생각도 하게 됩니다. 금세 세상에서 잊혀진 듯 느껴지고, 이러다 내 경력이 계속 단절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하게 되고요. 다시 일을 찾기가 난망한 경력단절 여성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아내랑 시간을 나눠 육아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하루를 반으로 쪼개서  새벽부터 오후 1시까지 자유시간을 보내고, 오후 1시부터 아이들 잘 때까지 육아를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동네 스타벅스로 출근. 스타벅스가 아침 7시반부터 열어서 다행인데요. 그보다 먼저 여는 카페나 도서관이 있다면 가고 싶을 정도로 오전 시간이 제게 소중합니다. 오늘도 벌써 10시에 임박하고 있네요. 신문과 책 읽고, 이런저런 계획 좀 세우고 스팀을 좀 끄적였더니.. 퇴근할 시간 임박! 

두 달간 블록체인 분야를 잘 들여다 보진 못했습니다. 간간히 기사를 보긴 했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물론 스팀의 가격도 폭락했다 소폭 회복한 것을 살펴보긴 했지만, 그닥 관심 있게 보진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투자자가 아니라 그런걸까요. 올해 초의 예견과는 달리 스팀잇 이외에 블록체인으로 구현한 대중적인 서비스가 연내에 나오기가 쉽지 않아 보이네요. 그래도 이 분야는 꾸준히 관심을 가질 생각입니다. 

스팀에 여러 변화가 있는 듯 합니다. 하드포크를 단행해서 Resource Credits란 개념이 생겼네요. 봇들의 투표, 셀프보팅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들도 보이구요. 그런데 생각보다 일목요연한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 @steemitblog에서 쭉죽 내려가며 찾다가, 그나마 제가 참고한 글은 요거. [Steem Velocity Hardfork - Hardfork 20](https://steemkr.com/steem/@steemitblog/steem-velocity-hardfork-hardfork-20)

한글로 된 설명 중엔 
조제리님이 쓴 [[단신] 스팀 하드포크 20은 9월 25일 예정입니다](https://steemit.com/kr/@clayop/20-9-25)
@ganzi님이쓴  [[스팀 하드포크 20] 주요 변경 사항 한줄 요약](https://steemit.com/kr/@ganzi/20)
혹시 HF20을 설명하는 더 좋은 게시글이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이전의 대역폭보다 RC가 더 빨리 없어지는지도 궁금하네요. 

앞으로 여러 계획이 있는데요. 저희 계획과 활동, 구상, 아이디어, 실행 등을 따로 블로그를 만들지 않고, 스팀잇에다 올릴 생각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 같은 사람이 '백수'가 아닌 '전업 스티미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