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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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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과 나무 생태계의 균형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나무로 건물을 짓는다. 무려 25층 짜리 아파트 건물이다.

나무 건물이 주는 효과가 무엇일까? 나무로 된 건물은 1/10 수준의 CO2를 배출한다. 대개 CO2의 40%는 콘트리트 건물에서 나온다고 한다.

엄청난 양의 나무를 베게 되므로 오히려 환경 훼손이 아닐까? 여기서 기막힌 설명이 나온다. 나무는 성장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CO2를 흡수하는데, 숲에서 적절히 나무를 솎아주면 새 나무가 CO2를 왕성하게 흡수하기 시작한다. 

베어진 자리에는 볕이 들면서 다양한 식물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는 내에서 나무를 베어주는 것이 건강한 숲 생태계 유지에 더 좋다는 것이다.

나는 이 다큐멘터리를 보며 문득 스팀 증인 시스템을 떠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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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팀 증인 생태계는 분권이라 말할 수 없는 단계에 와있다.

@proxy.token은 2019년에 딱 세 가지 일을 하였다.

* 계정을 만들고 스팀잇 유저들에게 프록시를 부탁드렸다. 
* 위임받은 프록시로 셀프 보팅하여 서브 증인으로 등극하였다.
* 다음 하드포크에 다운보팅풀을 철회할 것을 SPS를 통해 메인 증인들에게 제안하였다.

자, 아시다시피 SPS를 통한 제안은 많은 한국 유저들의 바램과 다르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나는 여기서 매우 강력한 내용을 하나 깨닫게 되었다.

20명으로 분권화 , 또는 몇몇 파벌로 나뉘어 있다고 믿거나 믿고 싶었던 스팀 증인 생태계가 실제로는 하나의 증인과 다를바 없이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비탈릭 부테인이 댄 라이머에게 퍼부었던 DPOS의 위험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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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주고 받아 촘촘하게 엮인 20여 명의 메인 증인은 하나의 골조물처럼 단단해지게 된다. 누구 하나 일탈을 꿈꿀 수 없다.

나는 지난 스팀페스트를 통해, 또 SPS 제안 과정을 통해 여러 증인들이 특정 주제에 관련하여 어떤 의견과 태도를 갖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매우 이질적인 사고와 관점을 갖고 있는 증인들도 결국 하나로 일관된 목소리로 마무리 되었다. 이것은 아무도 얘기를 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시끄러울 만치 다양한 의견. 그러나 하나의 결론.

스팀페스트와  SPS를 두고  꽤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졌다. @proxy.token의보팅파워는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노리자고 손을 뻗는 순간 나머지 손을 놓칠 수 있는 구도 속에 있었다 100만원 벌자고 500만원 잃을 수 없다는 식이다. 

왜 이렇게 될까? 너무 촘촘히 엮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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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소리 치는 증인 한 명의 목소리로 대변되는 스팀잇

재미있는 (그러나 분개해야 하는) 구조다.

개별 의견은 꽤 다른데 행동은 똑같다. 그럼 누구의 의지와 같이 하는 행동인가? 1위 증인? 여기저기 파벌 잘 만들어 둔 증인? 아니다. 

그것은목소리 큰 증인이다. 모두가 붙잡고 있는 양 손을 놓지 못하는 사이에 누구 하나가 목소리를 내면 전체의 목소리처럼 울려퍼진다. 스팀의 위험은 바로 이것이다. 탈중앙화? 분권화? 정말로?

큰 소리가 꼭 나쁜 의견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대로 스팀이 잘 굴러온 것은 인정할 부분이다. 

그런데 누구 하나 손을 풀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맨날 목소리 내는 증인만 목소리를 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수의 건전한 사고력을 지닌 증인들마저 옴짝달싹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문제는, 특정 증인 하나 하나를 분석하고 성향 파악하고 가려낸다고 해서 해결될 것이 아닌듯 싶다.

아마 20명의 세종대왕님이 온다고 해도 이런 구조 속에서는 옴짝달싹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것은 구조가 만드는 위험이고 함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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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록시 토큰의 투표 행동은 무엇인가?

 2020년 새해를 맞이하여 프록시 토큰이 첫 투표를 하였다. 구조부터 깨부수어 보려는 시도였다.

어차피 기존의 구조 속에서는 증인 개인의 의지나 활동은 의미가 퇴색된다. 그래서 구조부터 건드렸다. 필요하다면 프록시 토큰은 악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프록시 토큰은 경직된 증인 시스템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다시금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기여해 보려고 한다.

증인들이 새겨두어야 할 것이 있다. 증인 후보들은 넘치고 넘친다는 것. 스팀 블록은 결코 20 계정에게만 역할을 주는 것이 아니다.

메인과 서브를 넘나들게 되는 것이 누구에게는 스트레스이고 불안 요소일지 모르나, 누구에게는 간간히 숲에서 나무를 솎아내는 건전한 작업일 수도 있다.

그것이 숲에 건강함을 불러 일으키는 작업이라면 프록시 토큰은 그렇게 한다. 현재까지 프록시 토큰을 맡고 있는 연어의 생각은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