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개돼지'라는 단어를 많이 봅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깔아뭉갤 때 자주 쓰는 단어입니다. 또는, 자기 생각만 답이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단어를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나만 바르게 살고 있고, 남들은 좀 모자라게 산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도 이 단어를 많이 쓰는 듯 하구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많이 쓰는 듯 합니다.

* 박근혜 지지자들이 문재인 지지자들을 향해, "이 나라는 조졌어. 개돼지들이 문재인을 찍었잖아."
* 문재인 지지자들이 박근혜 지지자들을 향해, "틀딱과 개돼지들이 나라를 망쳐왔지."
* 축제 후 쓰레기로 엉망이 된 공원을 취재한 기사를 보고, "조센징들은 개돼지들이야. 답이 없지."

저런식으로 상대방이나 세상을 향해서 개돼지라는 단어를 서슴치 않는 사람들을 보면 측은하기까지합니다. 이 넓은 세상에 나 혼자 사는 것도 아닌데 어찌 그런 표현을 쓰고, 그런 생각을 갖고 살 수 있는지 그 오만방자함에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막말로 수능은 전국에서 1등을 했으며, 사업으로 수 천억대의 자산을 이뤘고, 법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 타인을 향해 '개돼지'라는 말을 해도 없어보일 판국에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처럼 평범한 사람을 향해서 개돼지라는 말을 하는 걸 보면 너무 없어보입니다. 온라인에서는 기초질서를 그렇게 잘 지키며 남들에게 개돼지라고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길거리에 나오면 침 뱉고, 꽁초 던지고, 신호 무시하고, 어깨빵하고, 쓰레기 버리고, 반칙 쓰고.. 할 것 다하며 살잖아요? 남들에게 개돼지라고 할 게 아니라 나부터 바뀌고, 나부터 올바르게 살아갈 생각을 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개돼지'의 자매품으로 주식시장에서는 '개미'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도 개미이면서 다른 개미들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는 분들이 정말 많죠. 몇천억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가 보면 몇 십억이라도 굴리는 냥 다른 투자자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죠. 

* 개미들이 사면 안 올라 얘들아.
* 개미들이 파니까 곧 오르겠네.

이런 이야기들을 아무 부끄럼없이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죠.

그놈의 '개미개미'하면서 다른 개인투자자들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정말 눈쌀을 찌푸려지게 만듭니다. 꼭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자신은 개미가 아닌냥.. 내것을 잘 하면 되지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하면서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남성들의 맨스플레인 경향은 사회 곳곳에서 목격되고있고 어느 시절에나 존재 했겠지만,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지면서 맨스플레인이 자의식 과잉과 자아 폭발로 연결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