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이루고 싶은 확고한 목표가 있다.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유명인사가 되는 것이 바로 내 목표다. 이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 숨가쁘게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은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너무 높은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가 있다. 괜히 힘든 목표를 설정해서 힘들게 사는 것보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게 더 좋은 건 아닐까하는 회의가 들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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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으면서도 무언가 방향성을 자꾸 잃어버린다는 느낌이 들 때쯤, 김효성의 <하루 1번 목표를 말하는 습관>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적고 목표를 말하는 일을 매일 하면 그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주장한다. 물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1단계는 1년 안, 3년 안, 5년 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를 종이에 적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을 1년 안의 목표로 삼되 현실적인 것이어야만 한다. 다음으로 2단계에서는 1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개월, 3개월, 6개월 동안 실행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 리스트를 적는다. 6개월이 끝나는 시점이 되면 또 다시 1개월, 3개월, 6개월의 행동 리스트를 작성한다. 리스트가 완성되면 1개월 안에 실행해야 하는 리스트만 따로 적어둔다. 그리고 바로 그 리스트를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장소의 이곳저곳에 붙인다. 또한 명함 사이즈로 잘라 코팅을 한 뒤 지갑에 넣고 다닌다. 3단계에서는 휴대폰 안에 1개월 행동 리스트를 목표 사진과 함께 올린다. 4단계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1년 목표를 소리 내어 발음한다. 그리고 출근 시간에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한 번, 점심시간에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한 번, 퇴근 시간에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한 번, 각각 세 번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1개월 행동 리스트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이상이 저자가 이 책에서 ‘목표를 이루는 방법’으로 제시한 비결의 전부이다. 누군가가 저자의 이러한 주장을 본다면 ‘에이, 저런 걸 해서 목표가 이루어지나?’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차근차근 읽어볼 경우 이러한 편견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실제로 성공을 거둔 많은 이들이 ‘목표를 종이에 쓰고, 매일 확인하고, 소리내어 읽는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저자는 이 책에서 근거로 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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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예로 이 책의 27쪽에는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짤막한 내용의 글이 들어 있다. 이 글은 1970년 1월 9일, 우체국에 접수된 편지 한 통의 내용으로 시작된다. 그 내용은 ‘당신은 늦어도 1980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아시아 스타가 될 것이며, 1000만 달러를 거머쥐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얻는 대가로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마다 당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줄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평화와 조화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허무맹랑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이 목표는, 결국 이 메모를 쓴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고아 먈았다. 놀랍게도 이 편지를 쓴 사람은 액션 영화의 전설 이소룡이다. 저자는 이소룡이 성공하려고 마음먹으면 10년 후 미래 목표를 구체적으로 종이에 적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천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의 미래를 예언한 편지를 번거롭게 우편으로 보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나는 <하루 1번 목표를 말하는 습관>을 읽고 당장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종이에 적으며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이미 밝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목표는 너무나 추상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유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정작 1년 안에 내가 이루어야 할 작은 목표들이 무엇인지조차 설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행해야 할 현실적인 작은 목표들을 촘촘하게 적어보니 점차 내가 가야할 길이 명확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이 목표를 매일 확인하며 나의 꿈을 향해 당차게 한 걸음씩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그 꿈을 이룬 것처럼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꼈다. 아무리 하찮고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하찮고 작은 일을 매일 실천하면 분명 커다란 성과가 되어 돌아오게 된다. 이 책의 48페이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공학의 대가들뿐만 아니라 저자 자신처럼 평범한 사람도 목표를 적는 습관 하나만으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나와있다. 변화 심리학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라빈스는 목표를 적는 습관에 대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종이에 적는 단순한 행동만으로도 그 목표를 현실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저자는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당장 종이 위에 적어보고 매일같이 확인하라고 당부한다. 또한 저자는 ‘성실함’ 그 자체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으며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이 문구를 읽고 속으로 뜨끔했다. 지금까지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을 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혹은 기분 내키는 대로 어떤 일들을 해왔던 것 같아 나 자신을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그토록 성공을 열망하고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성공은 그저 운이 좋은 사람, 혹은 소위 말해서 ‘금수저’들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자조하던 날들도 떠올랐다. 말로는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속으로는 내게 주어진 조건에 대해 한탄하며 ‘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를 곰곰이 돌이켜보았다. 그리고 이제부터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자는 결론을 내렸다.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사실과 다른 사람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열등의식에 사로잡히는 나약한 내면을 인정하기로 말이다. 따라서 나에겐 <하루 1번 목표를 말하는 습관>에서 나오는 ‘목표 실천 방법’이 절실하다. 만약 내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실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목표를 이룰만큼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면 상관없지만, 사실 나는 남들보다 내면이 약하고 끊임없이 흔들리고 열등감에 시달리는 아주 나약한 인간일 뿐이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다. 남들의 시선에, 생활에 흔들릴 이유가 없다. 내 페이스대로 묵묵히 원대한 목표를 향해 하나씩 단계별로 작은 목표들을 밟아나가다보면 반드시 내 꿈을 성취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