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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by l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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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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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나는 전형적인 문과 공부만 해왔고 이공계열의 학문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해가 갈수록 내가 하는 공부만으로도 벅차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한 눈을 팔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어서 이러한 변화의 기반이 된 공학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공학을 공부하는 지인을 통해 황진규의 <공학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을까?>라는 책을 추천받고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만약 내가 이 책을 10대 시절에 접했더라면 전공으로 공학계열을 택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공학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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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황진규는 한국해양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현대위아에서 기계를 설계하는 일을 했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둔 후에는 글쓰기가 좋아서 전업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보통 인문학이나 문예창작을 공부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위에서도 썼다시피 공학을 전공한 작가이다. 지금까지 많은 책을 낸 작가여서 그런지 <공학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을까?>를 읽으며 굉장히 잘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학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학을 전혀 모르는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저자에 의하면 공학은 문제를 발견하고 이에 대해 기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학문이다. 그러니까 공학을 간단히 정리하면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문이다. 가령 저자는 걸어가기에 학교가 멀다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킥보드’를 만드는 것이 공학이라는 예시를 들어준다. 또한 ‘가방이 너무 무겁다’라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등 뒤로 메는 가방이 아닌 ‘바퀴가 달린 가방’을 만드는 것이 공학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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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엔 공학이 이렇게 우리 실생활과 가까운 학문인지 몰랐다. 하지만 16쪽에서 저자는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물건이 공학의 발전과 공학자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차분하게 설명해준다. 자동차, 컴퓨터, 게임기 등등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어떤 문제로부터 출발해 그것을 해결하려는 공학자의 노력과 공학의 발전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다. ‘멀리 있는 사람과 더 빨리 만날 수는 없을까?’, ‘더 편하게 이동할 수는 없을까?’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가 만들어진 것이며 ‘복잡한 계산을 빨리 할 수는 없을까?’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산기를 만든 것이며, 또 ‘지루하고 심심한 시간에 집 안에서도 뭔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학자가 게임기를 만들게 되었다는 내용을 읽다보니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다. 공학이라는 학문을 떠올리면 우선 우리 생활과 유리되어 있고 기술자, 연구원과 같은 전문직종을 가진 사람들이 어려운 연구에 몰두하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그려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공학에 대한 그동안의 편견이 모두 사라졌다. 공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 올바른 정의에 대해서 배운 셈이다. 
또한 저자는 공학이 수학 및 과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공학은 수학이나 과학의 자식 정도가 된다고 한다. 수학이나 과학이 없었다면 공학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수학과 과학은 공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다. 저자는 어떤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한 계산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자연 원리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공학에서 수학과 과학이 반드시 필요한 학문이라는 점을 주장한다. 정확한 계산을 가능하게 해 주는 학문이 수학이고 자연 원리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학문이 과학이다. 가령 저자는 권오상의 <노벨상과 수리공>에는 “과학의 관점에서는 최초가 너무나 중요하지만, 엔지니어링(공학)의 관점에서는 최초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엔지니어링(공학)은 먼저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어떻게 얼마나 잘 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을 책 속에 인용하면서 공학과 과학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또한 이 책에 의하면 공학의 종류는 굉장히 많다. 공학에는 기계 공학, 전기 공학, 건축 공학, 생물 공학, 컴퓨터 공학 등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공학이 있지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종류가 다양할 뿐, 모든 공학은 그 분야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이라는 면에서는 같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각각의 학문별로 그 특징을 자세하게 풀어주고 있다.

이 책에 의하면 기계 공학은 과학, 수학을 활용해서 인간에게 유용함을 주는 기계 장치에 대해 연구하는 공학이다. 기계 공학은 공학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에게 주어진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계만큼 많이 사용되는 물건도 없기 때문이다. 전기 공학도 기계 공학만큼 중요한 공학의 분야이다. 전기공학은 전기 설비를 설계하고 만들고 사용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다음으로 건축 공학은 인간에게 필요한 구조물을 만드는 기술을 연구하는 공학이다. 집이나 학교, 도로, 댐 같은 구조물에 관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좀 더 나은 구조물을 설계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 건축 공학이다. 생물 공학은 식물이나 동물 등 생물이 가진 능력을 활용해 산업적으로 필요한 제품을 만들거나 개선해 인간을 이롭게 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요즘 각광받고 있는 컴퓨터 공학은 컴퓨터에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는 학문이다. 컴퓨터 공학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하드웨어는 컴퓨터라는 기계 자체에 대한 것이고 소프트웨어는 그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프로그램에 대한 영역이다. 네트워크는 컴퓨터와 컴퓨터를 서로 연결시키는 영역이다. 

또한 저자는 최근에는 생명 공학과 로봇 공학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쓴다. 하지만 공학에는 다양한 세부적인 학문들이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공학을 전공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각각의 학문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인기 있는 분야라고 해서, 혹은 단순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선택하기엔 매우 위험하다고 보인다. 아무튼 이 책을 읽고 공학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으며 앞으로 공학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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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per ·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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