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사람들의 민족성으로 여겨지는 특징으로 빨리빨리병이 있다. ‘빨리빨리병’을 다른 말로 바꾸면 지나치게 조급해 하는 것이다. 우리네 사람들은 정류장에서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법이 없고, 지하철에서도 새치기 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식당에서도 음식이 조금만 늦게 나오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스마트 폰이 없었더라면 음식장사가 끔찍했을 거라고 어느 식당주인이 말했다.ㅎ 빨리빨리병이 어떻게 우리의 민족성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가?

  

우리네 선조들은 농업이 생업인 사람들이었다. 농사를 지으면 아시겠지만, 빨리빨리가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 씨를 심으면 싹이 트기를 기다려야 하고, 싹이 나서 이파리를 펼치면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를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지 못해서 안달이 나서 채소와 곡물을 안달복달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죽어버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우리네 민족에게 조급병이 생긴 것인 경제성장을 하면서 수많은 부자들이 생겨나면서부터이다. 중국인들도 만만디로 유명한 민족이지만, 그들도 경제개방으로 수많은 부자들이 생겨나면서 만만디가 사라지고 조급함이 옮겨 붙었다고 한다.

  

기도코칭을 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조급함이다. 교회에 오는 목적이 구원을 얻는 것에 있다면 조급할 리가 없다. 그러나 다른 목적이 있다면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남편이 승진이 더디고 사업이 곤두박질을 치며, 투자 상품이 반 토막이 나며 자녀가 명문대학을 들어갈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조급해진다. 그래서 새벽기도를 작정하고 기도할 때마다 돈 봉투를 교회에 드리며 기도원에 올라가 금식을 선포한다. 조급병이 발동한 까닭이다. 이들이 이렇게 하나님을 닦달한다고 그들의 목적을 이루겠는가?

  

아니라고? 그런 목적이 아니라 선한 일로 기도하는 것이라고? 남편이 하나님께 돌아오고 자녀들의 신앙이 회복되는 선한 일로 기도하는 것이라고? 그런가? 그렇다면 기도하고 나서 왜 기다리지 못하고, 남편과 아내와 자녀들에게 틈만 나면 다그치고 설득하고 짜증을 해고 답답해하는가?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다. 당신이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기도를 했다면 왜 조급해하면 안달복달하고 있는가? 기도를 하지 않는다면 이해가 가지만, 기도하고 있다면 왜 조급해하며 짜증내고 있는가?

  

응답이 오는 기도는 응답이 올 때까지 기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하고 맡기는 것이다. 당신이 기도하는 목적이 탐욕을 위한 것이라면 응답이 없겠지만, 영혼을 구원하는 선한 의도라면 하나님의 응답을 의심하지 말라. 그냥 턱 맡기고 기도만 하시라. 다만 기도할 때는 느긋하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혹독하게 전심으로 하여야 한다. 그래서 당신의 갈급한 마음이 하나님을 감동시켜야 한다. 그래서 필자가 기도할 때는 몸을 쥐어짜듯이 전심으로 기도하라고 권면하는 이유이다. 

  

아시다시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은 두 가지의 영역이 있다. 하나님의 소리를 듣는 영역과 귀신의 소리를 듣는 영역이다. 자신의 생각이란 없다. 하나님의 소리를 들으며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들은 죄다 귀신의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다. 귀신의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죄의 법을 따르는 사람이며, 성령의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생명의 법을 따르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성령의 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죄다 귀신을 소리를 들으며 죄의 법을 따라 지옥으로 가는 사람들이다. 중간지대는 없다. 즉 자신의 소리는 없다. 생명의 법을 따르든지 죄의 법을 따르든지 둘 중의 하나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전도하기 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귀신의 소리를 자신의 생각으로 속아 들으며 살아온 사람일 것이다. 그런 사람이 하루아침에 성령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아니다. 당신이 기도하기 시작하면 하나님이 작업을 하신다. 그래서 그 사람의 마음에 두 가지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는 소리와 귀신의 소리가 동시에 들리기에 고민이 시작된다. 그러나 여전히 귀신의 소리가 우세하면 행동이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기도의 내공이 세지면 세질수록 하나님의 작업의 강도도 높아진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귀신의 소리보다 하나님의 소리가 우세하게 되는 날이 온다. 그 때 비로소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행동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 때까지는 당신이 조급해하며 설득하거나 닦달하시지 마시라. 해보았자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한 일에 열매가 없어서 안달하고 조급해 한다. 그러나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일하실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당신 못지않게 하나님도, 당신 가족의 영혼이 구원되기를 간절히 기다리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갈급한 마음으로 견디지 못하겠다면, 전심으로 혹독하게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하나님께 울부짖으시라. 그래서 하나님이 당신의 기도를 보시고 감동하셔서 일하시도록 만드시라. 그러나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기도할 생각을 하지 않고 행동으로 대신한다. 성령을 앞세우지 않는 기도는 허접한 행위에 열매만 있을 뿐 허망할 뿐이다. 성령을 앞세우지 않는 선한 일은 풍성한 열매가 없다. 그래서 당신이 기도하기를 시작했다면 하나님이 일하실 때까지, 걱정하고 염려하고 조급해하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기다리시기 바란다. 그게 바로 믿음이다. 당신이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상 하나님도 손을 놓지 않으신다. 

  

조급한 마음은 귀신이 넣어주는 생각이다. 그래서 기도하기보다 사람의 생각이나 지혜, 세상의 방법이나 경험을 따라 행동하려고 한다. 귀신들은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지 못하려고 혈안이다. 그래서 당신에게 조급한 마음을 주어 인간적인 생각이나 세상적인 방법을 사용하려고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기도하고 나서 마음이 놓이지 않고 조급해 하고 있다면 여전히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으실 것이다.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조급해 한다는 것은 여전히 기도가 부족하다는 것이므로, 마음에 평안이 올 때까지 골방에 들어가 기도하시기 바란다. 그래서 어떤 환경에도 불구하고 평안하다면 하나님이 일하실 때가 되었다는 신호이다. 그러면 제삼자 관찰자입장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지켜보시기만 하면 된다.ㅎㅎ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