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접점1.gif](https://ipfs.busy.org/ipfs/QmfFPJo9fGNQDZMQEELPNj8w3vo7JgQ3PXUeL9yFAne7rU)

십자가 수난의 예수, 엔카르나시온 수도원(스페인의 아빌라)

젊었을 때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천주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계속 상상하면서 기도를 하는 묵주 기도법이 있다. 묵주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주제로 환희 의 신비(예수의 출생), 빛의 신비(예수의 공생활). 고통의 신비(예수의 십자가 수난), 영광의 신비(예수의 부활과 승천) 이렇게 4가지 묶음으로 순환하면서 명상과 함께 기도한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강조한다. 이냐시오의 영신 수련법도 마찬가지이다. 예수의 생애, 그중에서도 십자가 수난을 계속 상상하면서 수도자는 그 상황을 동참한다. 

합리적인 지도자가 없이 철저한 금욕으로 이러한 기도 수행을 너무 과하게 하면 영적인 비정상 상태를 초래하기도 한다. 환상을 보고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된 사람인 것처럼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무서운 환영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은 대개 영양실조로 인한 환상 체험일 수도 있다. 며칠씩 굶으면 헛것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불교의 부정관(不淨觀) 수행법도 비슷한 폐단이 있었다. 탐욕 특히 정욕(情欲)이 강한 비구 수행자들에게 아름다운 여인의 더러운 모습(콧물, 내장의 모습 등)을 계속 상상하게 하거나, 시체가 썩는 모습을 직접 관찰하면서 수행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염세적이 되어 자살하는 수행자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호흡을 관찰하는 수행 방법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수행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수행자의 개성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인생은 아름다운데 왜 그렇게 십자가의 수난을 강조하는 것일까?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오라에 묶인 수난의 예수상(좌측)을 바라보면서 공감의 눈물과 함께 수행을 정진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수행을 이렇게까지 해야만 할까? [**프란치스코**](https://steemit.com/tripsteem/@peterchung/tt20190622t044255010z), [**베네딕토 성인**](https://steemit.com/tripsteem/@peterchung/tt20190701t113135171z)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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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혼의 물화(物化)와 수행에 관한 잡설**](https://steemit.com/tripsteem/@peterchung/tt20190622t044255010z)
[**동굴수행이 갖는 의미(명상주제에 관하여)**](https://steemit.com/tripsteem/@peterchung/tt20190701t11313517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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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두타 수행자**](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17046)는 세속의 욕심이나 속성을 버리고 몸과 마음을 닦으며 고행을 능히 참고 수행한다. 오지 않는 고통을 일부러 불러들인다고 표현해야 옳을까? 속인의 눈으로 보자면 사서 고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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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체개고(一切皆苦) : 모든 것이 고통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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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https://steemit.com/aaa/@kiwipie/bgh8v)라는 영화가 있다. 그런데 인생은 왜 아름다울까? 아름답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일까? 아름답지 못하기 때문에 아름다워야 하는 것일까?

불교의 [**삼법인(三法印)**](https://steemit.com/kr-music/@peterchung/21-keane-everybody-s-changing)은 모두 같은 의미이다. 모든 것이 변화<sub>제행무상(諸行無常)</sub>하기 때문에 변화하지 않는 무언가 실체가 있지 못하고<sub>제법무아(諸法無我)</sub> 따라서, 고통의 연속<sub>일체개고(一切皆苦)</sub>이라는 것이다. 결론은 세상에 고통이 아닌 것이 없다. 인생은 아름답지 못하다. 다만 나의 ‘마음’이 아름다워서 아름답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그 ‘마음’이 끊이지 않고 아름다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는가? [**[21세기 時景] Keane 불교의 삼법인(三法印)을 노래하다/ Everybody’s changing**](https://steemit.com/kr-music/@peterchung/21-keane-everybody-s-changing)

https://youtu.be/SJUWooZnfVQ
[**dreams, books, power and walls (꿈과 책과 힘과 벽)**](https://youtu.be/SJUWooZnfVQ)

젊을 때는 얻고 싶은 것을 얻으면 반드시 행복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노력하면 분명히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얻지 못한 것은 노력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리화했다. 물론 운이 나빠서 일수도 있고 그러한 나의 운명에 대해 신세 한탄도 많이 했다. 얻지 못해서 불안했고, 얻지 못할까봐 불안했고 결국 얻었으나 별거 아닌 것 같아서 더 강한 것을 원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 불안해하고, 얻지 못할까봐 또 불안해하는 모습은 고통에 더하여 지치지 않고 항상 돌고 돈다. 마음 하나 쉬거나 바꾸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또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항상 화가 난다. 

문제는 무언가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원하는 것이 지나치면 그것이 분노로 발전하거나 탐욕으로 발전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세상일은 원래 변화되고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어리석음 때문일 것이다. 어리석으므로 계속 갈증을 느끼면서 추구한다. 돈이든, 명예든 그 밖에 무엇이든,

그러니 인생은 괴로움의 연속일 수밖에,

그런데 법화경(法華經)에서는 반대로 이야기 한다. **상락아정(常樂我淨)**, 영원(常)하고 즐겁고(樂) 절대 변하지 않는 실체(我)가 있고 깨끗한 것(천국 혹은 정토, 凈)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지금 내가 사는 바로 이 자리가 상락아정(常樂我淨)의 토대라는 것이다. 단, ‘마음’이 완전히 바뀌면 된다. 

원하는 것이 없으면 되는데 원하는 것이 없는 것은 불가능하다. 삶(생명현상)은 의도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인데, 의도란 무언가 원하기 때문이고, 생명유지의 본성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문제는 원하지 않는 것 때문이 아니라 만족함을 모르거나 만족하기 싫기 때문이다. 지금의 세태가 경쟁을 부추기고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문제다. 진화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의 진화를 말하는 것인가? 풍요의 진화인가? 의식의 진화인가? ‘나’만의 진화인가? 

여러모로 스스로 만족하고 산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만족하는 ‘마음’이 어려우므로 그 ‘마음’을 닦는 수행이 필요할지도, 고대 수행자들이 고행을 택한 이유는 과격하게? 욕심의 싹을 없애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적극적인 가난과 자기 학대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서울 정도로 지나친 감이 있다. 꼭 그래야만 했던 것인가? 

불교 수행자들의 논리는 이러하다. 인과(因果)를 철저하게 믿기 때문이다. 카르마의 법칙에서 예외는 없다. 과거 생애 ‘나’라는 환영(지금은 죽었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기 때문)이 저질렀던 악업은 반드시 되돌려 받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그 ‘빚갚음’을 언젠가는 해야 하는데, 다시 올지도 모르는 귀중한 기회의 인간 생애에서 그 묵은빚을 먼저 탕감받기 위해 모든 고난(멸시, 천대, 괴로움, 고통, 불운)을 선물로 여기고 즐겁게 받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욕(忍辱) 바라밀’이다. 그러나 빚을 미리 갚는 이유가 깨달은 사람이 되어 깨닫지 못한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단순히 빚을 갚아 ‘괴로움’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나’만의 영원한 행복을 획득하는 것이라면 이미 그것은 ‘탐욕’이라는 번뇌마를 스스로 불러들인 것이고 그렇다면 그것은 고통의 연속을 또다시 초래하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욕(忍辱) 바라밀’을 촉진 시키는 힘은 ‘자비심’이다.

>원수를 사랑하십시오(아베를 사랑하자고 하면 돌맞겠지.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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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그러한 고행자의 삶은 무섭기도 하고 경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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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1.GIF](https://ipfs.busy.org/ipfs/QmPH5SRFyiVrcFEFwaRNVz9HTe9ks4sMrvTxJ3rmX5NUhT)

고행자에서 깨달은 석가모니(좌),  십자가의 그리스도(예수회 성당/로마/중), 성 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아시시/우)

고통을 딛고 일어선 수행자의 모습은 아름답다. 고행자 붓다는 깨달은 후 이전과 다르다. 광채가 빛났다고 한다.잘먹어서 번지르르한 몸의 광채가 아니었다. 오른쪽 아시시의 성 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의 진품은 원래 이곳에 있다가 클라라 성당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나는 이 소박한 성당의 다미아노 십자가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 고통과 수난 속의 여느 십자가상과 달리 성 다미아노 십자가는 어두움(고통)을 극복한 빛과 사랑의 승리를 극명하게 표현한다.

고통은 벗어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딛고 일어서는 것이어야 한다. 고통은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있는 그대로가 바로 천국이 되어야 한다. 이 세상은 고통을 벗어날 수도 없고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변화함은 괴로움으로 드러날뿐이다. 다만 법화경에서 표현하듯 상락아정(常樂我淨)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수행하는 삶이 필요한 것이다. 거창한  ‘인욕(忍辱) 바라밀’이 아니더라도, 고통에 대한 마음가짐이 중요한 시대인거 같다.

적어도 지금 우리 고통의 문제는 생존하느냐에 있기보다는 더 얻고 싶어 괴로움을 스스로 초래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만족하는 마음가짐을 연습한다면 어떨까? 그리고 나에게 다가오는 불행이나 고통을 통해서 과거 생의 묵은 인과(因果)의 빚을 갚았다는 마음가짐도 위안이 될것 같다. 꼭, 윤회를 믿지 않더라도 말이다. 자신의 불운은 그 어느 누구도 해결해 줄 수없고 내가 제어할 수도 없는 지나가 버린 과거에 대한 기억일 뿐이다. 분노할 필요가 있을까? 따라서 자신의 마음만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는 배에 의지해서
고통의 큰 강을 건너야 하리라.
이 배는 후에 얻기 어려우니
어리석은 이여!
시간이 있을때 잠에 빠지지 말라!
[**입보리행론**](http://aladin.kr/p/27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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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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