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ven의 movie頭裸磨 1 : 목격자; 제노비스신드롬, 침묵,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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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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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naver image>

독일 루터교의 목사였던 `마르틴 니묄러`의 `처음 그들이 왔을 때`라는 글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상황과 맥락에 따라 조금씩 문구가 바뀌면서 자주 인용되는 문장으로 침묵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주, 비교적 일상적으로 비겁합니다. 그리고 비겁함은 `힘이 없음`의 다른 표현으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야생의 동물들은 힘이 없음을 보호색으로 감추지만 인간은 비겁함과 무관심으로 감추듯이 말입니다. 힘이 있을 때 인간이 얼마나  대담해지고 집요하게 악랄해지는지 생각하면 이해가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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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naver image>

일찍이 맹자(孟子)는 군자가 행해야 할 품성인 4덕(四德)을 인(仁), 의(義), 예(禮), 지(智)라고 했고,  그리고 4덕에서 우러나는 마음을 4단(端)이라 했습니다.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이 그 것인데, 
맹자에게 있어 도덕이란 지행합일이 되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기에 행하지 않으면 저 품성들은 길러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간혹, 혹은 자주 4단의 결핍으로 야기되는 수많은 사건들과 마주하곤 하는데 이 결핍들은 지와 행의 불일치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지행합일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이를 뛰어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싸이코패스라고 합니다.

일반인이 싸이코패스를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되는지는... 수 많은 강력범죄들의 예를 통해 알려져있기에, 일반인들은 싸이코패스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존재인 인간에게, 아직 벌어지지 않았지만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일에 대한 공포만큼 두려운 존재는 없습니다.

서두에서 소개했듯이 비겁함이든 무관심이든 침묵한 대가는 부메랑처럼 나에게 되돌아옵니다. 그리고 인간은 도덕적으로 알지만 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나약함의 발로일수도 있지만, 공포의 발로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안전의 욕구가 상실되는 공포는 상상이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담겨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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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naver image>

`목격자`

이 영화를 보며 처음 떠오른 것은 단연 `제노비스 신드롬`이었습니다.


![downloadfile-2.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Somw7wzEu15r1NzL2F2um6daA6ZAu1bfZBsh74wT2Mqk/downloadfile-2.jpg)
<source : naver image>

실제 미국에서 벌어져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 사건으로 한 여자가 주택가에서 강도에게 강간당하고 살해당하는 긴 시간동안 그 누구도 나서서 돕거나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 기사가 조작되었고, 경찰에 신고도 있었고 도우려했던 사람도 있었다고 하지만,

이 용어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제노비스신드롬은 사람들의 무관심과 책임 떠넘기기를 비판하는 대명사입니다.

영화 초반부 주유소에서 알바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신고를 했더라면 하는 바람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영화 `목격자`에서는 본격적으로 제노비스신드롬과 비슷한 새벽 시간대에 아파트 한복판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이 것에 싸이코패스와 관련된 유행했던 괴담을 추가합니다.

전에 싸이코패스에 대한 사회적관심이 컸을 때 이런 이야기가 유행했었습니다.

>싸이코패스가 아파트단지에서 살인을 저질렀다. 그리고 뭔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숫자를 세고 있었다. 그 것은 창문에 불이켜진 아파트의 층수였다.

영화 `목격자`에서 주인공은 바로 이 괴담과 같은 상황에 직면합니다.

여자의 비명소리를 듣고 베란다 밖을 통해 내다보니 살인이 벌어지고 있었고, 신고를 하려다가 그만 휴대폰을 손에서 놓쳐 떨어뜨립니다. 때마침 자고 있던 부인이 물을 마시려고 불을 켰고 놀란 주인공은 서둘러 불을 끄고 몰래 다시 밖을 내다보니 살인범은 손가락으로 아파트 층수를 세고 있습니다.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주인공은 야구방망이를 들고 현관문앞에서 밤을 샙니다. 물론 죽어가는 여자는 잊고 오로지 자기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생각만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실존했던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과 논산의 박상병 엽기살인사건을 떠올려줍니다.

살인에 있어 칼보다 둔기로 머리를 치는 것이 더 효율적임을 알고 직접 둔기를 제작한 유영철처럼 영화속 범인은 둔기로 피해자의 머리를 내려칩니다. 이후 주인공과 함께 범행을 목격했던 4층 여자가 집에서 살해당하고 비닐에 쌓여서 끌려가는 장면 역시 피해자들의 시체를 엽기적으로 훼손했던 일을 상기시켜줍니다.

그리고 연인을 변심에 대한 의심으로 살해한 상근 군인. 으슥한 공터에서 성관계 도중 칼로 찌르고 도주했다가, 다시 돌아와 피흘리며 필사적으로 인근 팔각정으로 피신해있던 피해자를 다시 찔러죽인 사건.

이 영화에서도 범인은 범행 후에 떠났다가 아직 살아있어 필사적으로 112를 누르고 있는 피해자에게 돌아와 발신을 취소하고 확인사살을 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다수가 살고 있는 아파트라는 공간. 
낯선이와 엘리베이터라는 밀폐된 공간을 공유하며 서로를 경계하는 곳.

아파트 한복판에서 사람이 죽고, 주부가 갑자기 실종되었는데, 이 것이 소문나서 자신들의 최대 자신일 수 있는 부동산의 가격이 떨어질까봐 걱정하는 사람들. 수백 세대가 다닥다닥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아파트는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공간으로서의 가치보다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더 높게 매겨져있습니다.

그리고 사건을 대충 덮으려하는 경찰조직.

영화이기에 진실을 쫓는 한명의 경찰.

살인범에게 부인이 죽은줄도 모르고 범인에게 놀아나는 4층 남자.

주인공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양심을 버리고 외면하고 침묵을 지키려했으나, 결국 자신의 가족들도 희생될 위기에 빠집니다.

영화 `목격자`는 영화적 재미를 떠나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기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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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naver image>

드라마 `추노`에서 죽기 전 천지호는 대길이에게 말합니다. 

`겪어봐야 아냐? 당해봐야 아는거야`

만약 우리가 실제 이런 상황에 놓여 공포의 밑바닥까지 경험해본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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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itness (2018) : https://www.themoviedb.org/movie/529569-witness?language=en-US

* Critic: AA

* 목격자 : https://www.themoviedb.org/movie/529569-witness?language=en-US

* 별점: 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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