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2월 22일 by tutor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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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 @tutorcho · Feb 2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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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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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기 전 일기를 쓰련다. 내 결심을 몇 일만에 바꾸었다. 자기 전에 글을 쓰려니 너무 피곤하고 감성이든 이성이든 무디어지는 듯 해서 아침에 일어나 썼는데, 오늘은 일찍 퇴근을 해서 자기 전에 써도 될 것 같다. 내일은 또 수업이 무진장 많은 하루라 어찌 될지 모르니 쓰고 자련다. 하긴 뭐 글 쓰는 게 내 맘이지 뭐. 방금 다크님이 글을 또 올렸다. 이 분이 스파가 많아지니 눈치를 많이 본다. 원래는 자기 쓰고 싶은 대로 자기 얘기를 맘껏 했었던 것 같은데, 임대고래(다크님 주: 복어)가 되고 나니 눈치가 많이 보이나보다. 그래, 고래가 그렇다. 눈치를 더 보고 살아야 하는 곳이 스팀잇이다. 자신의 한 마디가 영향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무슨 할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nbsp;
사실 사회도 비슷하다. 우리 학원에서 내가 무슨 말을 했는데 반발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데 이 선생님들이 그렇지가 않다. 꼭 자기 생각을 말하고 이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그럼 따라야지.. 힘이 없다. 사실 그게 좋다. 자기 의견을 당당히 이야기하고 자기가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하는데 힘 닿는 데까지는 만들어주는 게 경영자의 할 일이라고 본다. 이런 점에서 나의 동업자이자 자본주인 분도 흔쾌히 동의하셔서 일이 수월하게 잘 돌아가는 것 같다.&nbsp;
여하튼 조직의 수장이 뭐라고 이야기를 하면 조직의 구성원들이 자기 의견을 내기가 참 쉽지가 않다. 스팀잇은 조직의 수장은 없지만 보상이라는 게 있어서 고래분들의 눈치를 보기 마련이다. 그리고 임대고래도 고래의 힘을 가지고 있으니 역시나 뉴비 입장에선 반대의견을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참 다행스런 점은 임대를 다양한 분들에게 해줘서 저마다 자기 색이 있다는 점이다. 얼마전 이웃 분이 KR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좋은 점을 지적해준 게 기억난다. 아, wherever님이었던 것 같다. 여하튼 그래서 자기 의견 내고 싶은 대로 언어사용만 주의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실컷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오늘은 아주 편안한 하루가 될 것 같았으나 일이 의외로 많은 하루였다. 내가 늘상 하는 일이긴 하지만 두 개의 학원을 동시에 운영을 해야하니 일이 전보다 많아졌다. 그래도 아주 신나는 하루이기도 했다. 의리의 돌쇠 스티브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를 제외하고 선생님들이나 직원들이 수요일엔 모두 쉰다. 그리고 목금까지 일하는 분도 있고, 목금토 일하는 분들도 있다. 주 4일 또는 주 5일 근무라고 할 수 있다. 시험기간이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진 않는다. 기독교인들이 많아 일요일엔 무조건 쉰다. 꼭 기독교때문은 아니고 나도 일요일은 무조건 쉰다. 일주일에 하루는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그렇게 충분히 쉬고 일할 수 있는 그런 근무여건. 그걸 만들어 주는 게 좋다. 그래서 스티브한텐 미안하다. 아직 신혼인데.&nbsp;
아마 난 3월부터는 쉬는 날 없이 일할 것 같다. 사실 술만 안 마시면 전혀 문제가 안 되는 일정이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학원에서도 뭐 스팀잇도 하면서 잡무처리 위주로 일을 하면 되니까 그리 일하는 건 아닐거다. 여하튼 어느 정도 두 개의 학원이 모두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자리잡기까진 내가 우선 몸으로 열심히 뛰는 수 밖에 없다. 함께 일하는 분들은 지금도 본인 능력의 100% 이상을 헌신적으로 해주고 있어 그저 감사하다. 더 좋은 대우를 해주려면 학원이 성장해야 하니까 우선은 내가 그 역할을 먼저 하려고 한다. 그리고 동업자 분이 연세가 조금 있으시다. 지금도 열정이 넘치시지만 조금 쉬면서 큰 생각이나 큰 구상 위주로 하셨으면 했는데, 공교롭게 그렇게 일이 진행되어 한편으론 내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좋기도 하다. 주말이 있는 삶을 보장해주지 않았는가.
언젠가 내가 모시던 CEO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직장과 가정을 50:50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그래서 내가 한 마디 했다. 당신께서 50:50으로 하는 바람에 직원들은 80(직장):20(가정)으로 사는 거라고. 참 나도 이 입이 문제다. 굳이 그렇게 얘기 안해도 되는 걸 꼭 얘길 하니까. 어쨋튼 지금은 내가 그 입장이 되고 보니 나같이 잘 대드는 사람이 없는 게 사실 편하긴 하다. 그러나 서두에서 얘기했듯 우리 선생님들은 차분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라 내가 뭐 내 의견을 내세울 틈이 그리 많진 않다. 의견을 잘 내지 않는 돌쇠 스티브의 의견도 거의 수용하는 편이다. 물론 판단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이 들 때는 그 근거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문제를 풀어간다.&nbsp;
여하튼 내가 출근하는 길이 즐거운 이유를 이 정도 읽으셨으면 다들 이해하실거다. 다 자기 일처럼 일을 하는 분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각자 열심히 일을 하니까 즐거운거다. 학생들도 지금까지 만나 본 친구들 중 가장 착한 아이들같다. 다소 거친듯한 언행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나 어제 글에서 썼듯 내가 한 성격 하는 사람이라... ㅋㅋ&nbsp;
다크님 글을 또 인용하게 되는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게 맞는 경우가 참 많다. 또라이한텐 더 또라이처럼 상대해야 해결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에. 근데 정신건강은 물론 신체건강에 좋지가 않다. 애초에 그런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 자체가 피곤한 일이기에 내가 누구와 시간을 보낼지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그런 사람들과 굳이 함께 지낼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여하튼 계속 신규문의가 있고, 학생들이 들어와서 수용을 하다 보니 3월 시간표가 미어 터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상담 한 건도 없는 학원들도 많으니 배부른 투정하지 말고 열심히 살려고 한다. 일이 재미있고, 잘 되고 있고, 내가 잘 정리해서 추스리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쌓인 스트레스가 있다면 이렇게 글로 풀어내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니 스팀잇은 나를 위해서, 순수하게 나의 이기적인 욕심을 위해 잘 되야 하는 커뮤니티다. 기업은행 계좌 개설을 했는데, 순차적으로 실명인증을 해준다고 한다. 언제나 내 차례가 될지 갈길이 멀다. 뭐 언젠간 되겠지. 뭐든 급하면 체하는 법이니 차근 차근 풀어갔으면 한다.&nbsp;
오늘은 일기가 다소 길어진 듯 하니 여기서 마무리해야겠다. 어쨋튼 즐거운 하루였고, 또 즐겁게 일할 내일이 다가온다.&nbsp;
가즈앗!!!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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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ukae88 · Feb 21 '18

저는 선배님들이 더 많은 후배 입장이다보니 나중이 살짝 두려워요 
내가 선배가 되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ㅋㅋ
tutorcho님은 만만한 아랫 사람은 아니셨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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