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119. 멜로영화가 사라지고 있다. by yangmok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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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y · @yangmok701 · Mar 9 '18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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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만평(時代漫評) - 119. 멜로영화가 사라지고 있다.

![image.png](https://res.cloudinary.com/hpiynhbhq/image/upload/v1520561123/ewwxvoihppxi85aenqba.png)


요즈음 극장가를 자세히 살펴보면 남녀열애지사를 소재로 하는 영화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과거 80년대와 그 이전시대만 해도, 남여열애지사를 뛰어넘어서 순애보를 소재로 하는 영화가 절반 정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시대에는 순애보영화는 커녕 남녀열애가 아니라 청춘연애를 소재로 하는 영화도 구경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이 추세는 한국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공통된 추세로서 청순한 미모를 앞세운 유명 여배부가 주연하는 멜로 드라마적인 영화가 거의 선보이지 않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나듯이 어쩌다 구경할 수 있는 정도인데, 요즈음 시대는 왜 이렇게도 멜로영화가 뒤안길로만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손 꼽을 수 있는 원인을 찾으라면 세가지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첫째로 영화산업에서 촬영기술의 발전과 고도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등장하면서 인간이 상상하는 여러가지 환타지적인 소재와 장면묘사를 아주 쉽게 해낼 수 있기 때문에, 대중적인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공상SF  혹은 액션씬을 중심으로 하는영화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었고, 문화적 취향의 다변화로 인하여 일단은 재미있고 볼거리가 많은 영화들을 더 선호하게 된 대중적 취향의 변화가 원인일 것이다. 

거기에 비하면 멜로영화는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듯한 분위기에 남여 두사람만의 사랑이야기라는것이 그 소재가 한정적이고, 화려한 구경거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시대가 갈수록 진부해지는 느낌이 많아졌을 것이다. 

둘째로는 영화산업의 발전과 더불어서 전반적인 사회발전과 문화의식수준의 발달이 있어왔고, 그로 인하여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면서 멀티캐스팅적인 측면이 강화되었고, 여러 다양한 배우들의 특성과 분위기를 한 껏 살려줄 수 있는 영화들이 제작되어지면서 진부한 소재인 멜로영화는 차츰 뒤로 밀려나게 되었을 것이다. 

셋째는 사회발전의 고도화로 인하여 사랑에 대한 관념이 변화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성일 것이다.
지금의 세대는 사랑의 개념을 어느 한쪽이 평생 수절하면서 오로지 한 사람만을 죽도록 가슴에 묻고산다는 식의 사랑이야기를 아름답다라고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순애보적인 사랑이야기를 듣게되면, 정신이 모자라거나 너문 순진하기만 한 병신 머저리라고 취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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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의 남녀연애지사 영화는 순수멜로가 없고 로맨스적인 영화소재만이 간간히 등장할 뿐이다. 가령 여러 상대를 번갈아가면서 만나는 전문직 여성의 화려한 인생이라든지, 혹은 한동안 서로가 함께 육체적 관계를 즐겁고 밝게 즐기지만 나중에는 각자가 다른 상대를 만나서 헤어진다던지 하는 식으로, 눈물섞인 순애보를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코믹하고 앤조이스럽게 즐기고 노는 것 처럼 연애 하는 것을 선호하는 시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순애보 멜로의 영화가 사라져버린 영향은, 드라마와 같은 방송문화와 다른 예술문화계에서도 전반적으로 비슷한 특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더구나 여성인권신장과 여성페미니즘사상의 증가로 인하여, 순애보적인 멜로에 대한 개념은 시대적으로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튼 애틋하고 감동적이고 가슴시리고 눈물이 절절절 흐르게 만드는, 죽어도 오로지 한 사람이라는 식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연애공식을 소재로 하는 멜로 영화를 만들어 놓아도, 관객들은 극장을 나오면서 공통적으로  "세상에 저런 남자가 어딨어?"  혹은 "세상에 저런 여자가 어딨어? 라고 말을 내뱉는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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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samuddin · Mar 9 '18

Where are you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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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keeper · Mar 9 '18

정말 그랬나? 이러면서 영화들을 주욱 스캔해 봤어요. 정말 그렇군요! 최근에 멜로 영화를 본 기억이 없네요!! 영화속 연애코드가 있다 해도 아주 최소한으로 했던 영화도 생각이 나네요. 최근의 1987에서 강동원이라는 카드를 쓰면서, 물론 실제 인물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래도 애틋한 순애보 정도는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의도적으로 피하더군요. 말씀하시느세가지 이유 다 동의하고, 세번째 이유에 가장 공감합니다. 지금 세대들이 생각하는 사랑과 관계는 우리가 예전에 가졌던 그것과는 다른거 같아요. 영화 뿐 아니라 문학이나 음악도 비슷한거 같아여. 백지연 같은 상징적인 가수릉 제외하면 사랑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가사를 늘어놓는 사랑노래는 없는 듯요. 아... [이터널 선샤인] [500일의 썸머]같은 영화가 얼른 또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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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ma · Mar 9 '18

저도 같이 고민하면서 읽어보았습니다. 
전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는 것이 많이 쉬워지면서 연애와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자극적이지 못하고 관심이 없는 일상적인 주제로 넘어가버린 것 같습니다. 
오늘도 양목님의 멋진 시선에서 세상을 같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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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da · Mar 9 '18

"경아 오랜만에 누워보는군" 
성일이 오빠가 날리던 촌스런 멘트가 생각납니다.
https://youtu.be/IMjpyr8S0Fk
감사합니다.
일분동안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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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mok701 · Mar 9 '18

지금은 촌스러운 것으로 보여지지만, 그 당시에 엄청 세련된 것이었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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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 · Mar 9 '18

멜로 뿐만 아니라 남녀의 사랑이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하는 참사는 없어야 할텐데
점점 고강도의 상상력과 자극을 원하는 세대가
사랑이라는 소재에는 흥미를 잃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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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ju · Mar 9 '18

조직이나 사회에서 점점 개인주의가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우리보다는 나라는 인식이 강해서겠지요. 

그래도 어려운 농업현실에서도 열심히 사시는 농업인도있습니다.
나물의 제왕 - 녹수농원에 찾아온 두릅향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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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rodi · Mar 9 '18

<i>먼저 저는 영화 관계자가 아니라 일개 관객으로서의 추측일 뿐이며 고의로 호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밝힙니다.</i>

---

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만을 갈구하는 사업 운영자 (영화사나 배급사가 되겠지요)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멜로도 멜로지만 최근 수년 간에 본 영화 중 기억에 남는 영화가 별로 없습니다.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음악시장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20년 전에는 하나의 노래가 몇 주 연속 차트 상위를 차지하고는 했는데 요즘은 며칠만 1위를 해도 대단한 가수가 됩니다.

그만큼 음악이나 영화나 단기간의 수익에 집중하여 만들고 치우고 만들고 치우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포스팅해주신 내용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될 수도 있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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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yh · Mar 9 '18

점점 개인주의와 서구적인 마인드가
남녀관계도 바꾸어 놓는 시대 같습니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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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haw · Mar 9 '18

오늘 주신 글에서
3번째가 가장 가슴 아픈 요인이네요

감성보다는 이성이 먼저 앞서는 아이들
서정성과는 점점 멀어져 가는 아이들
예전 우리 시대엔 그런 애들을 두고
'멋대가리 없는'이라고 했었는데요

이젠
그런 말 했던 우리는 병신 머저리가 되었습니다

씁쓸한 이야기네요

인간이 아름다워 질 수 있는 건
이제 이성의 퇴보에 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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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ax · Mar 9 '18

3번째 이유가 특히 공감이 많이 가네요.
저는 여기에 덧붙여서, 성역할의 붕괴 역시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문화활동은 2~30대 여성이 주도하는 것이 사실인데, 그들이 예전에는 순애보적인 사랑 얘기에 관심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상대적으로 남자들의 고유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문화영역에도 여성들의 관심이 많아진 것이죠.
영화를 예로 들면 히어로무비가 있겠죠. 
예전에는 데이트상대와 멜로영화를 보는 것이 공식이었다면, 요즘에는 데이트상대와 히어로무비도 볼 수 있게끔 세상이 바뀐 거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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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707 · Mar 10 '18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존버앤캘리 이번편은 왠지 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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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티켓x짱짱맨x워니프레임] 10차 옴팡이 이모티콘 증정
https://steemkr.com/kr/@goldenticket/x-x-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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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lgom · Mar 9 '18

ㅎㅎ 사실 저도 멜로 영화를 잘 안봅니다.ㅇㅅㅇ;;
액션영화랑 히어로물을 좋아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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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honey · Mar 9 '18

(오늘보팅65)

저도 예전에 멜로영화 참 많이봤는데
요새는 '오그라든다'고 해야하나요.. 공감도 잘 안가고..ㅠㅠㅠ
점점 따뜻함이 없어지는 요즘인거 같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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