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이미지.jpg](https://steemitimages.com/DQmbED6rh3zV437yBcWEwTvjCmUnJxCeot7ncyzhR7HJaV1/%EB%8C%80%EB%AC%B8%EC%9D%B4%EB%AF%B8%EC%A7%80.jpg)

과연 인간에게는 타인에게서 전해오는 단어와 문장을 100%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사람들간에 생각이나 감정 등을 교환하는 행위인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구어(oral language)와 문어(written language)를 통한 언어적 요소를 
기본적으로 하면서,  동시에 몸짓으로 하는 제스처나 자세변화, 얼굴표정, 
눈맞춤, 목소리, 억양 등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들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는 최소한이라도 '오해'를 전제로 
하면서 행해질 수 밖에 없다.

자신이 하는 말을 타인이 온전히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에, 자신의 바램이나 상대방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감정을 개입시켜서 자기 주관대로 곡해(曲解)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오해발생을 두려워하여, 
이것을 일일이 신경쓰면서 대화를 하게되면, 
인간관계에서 관계성의 즐거움은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설령 오해의 소지가 있더라도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어져 있다는 것은 아직 희망이 있는 관계이다. 

객관적 입장에서 사람들이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을 관찰해보면, 
대화라는 것이 처음에는 적당한 내용을 주고받는 것으로 성립되고,
점점 대화가 깊어갈수록 서로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마침내 
오해가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인간관계에서 생겨나는 여러 오해들은, 상대의 의사를 제각각 
왜곡되어 해석하는 내 안의 문제가 감정으로 나타나면서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의 오해발생을 두려워하면서 거기에 맞추어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맞춤형대화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거짓으로 꾸며대는 
대화로만 흘러갈 것이고, 원래의 전달하려고 하는 의사와는 멀어진, 
진실성 없는 대화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인간관계의 깊은 발전을 위해서는, 비록 상대가 내 말을 오해하는 
일이 발생한다고 해도 진실 혹은 사실 그대로 말할 필요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게 가능한 일일까? 
정말 있는 그대로 나의 의사를 상대에게 말을 해도 인간 관계에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괴테는 소설 '친화력'에서 오해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오해가 있더라도 대화를 하는 자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괴테의 
말은 누구나 쉽게 공감하지만, 그 오해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지옥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언어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오해가 아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나에게 전해지는 무수한 언어들을 곡해없이 번역할 수 있는 
사유(思惟)의 힘을 키워야 한다.

오해는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오해없는 대화는 처음부터 가식(假飾)이거나 
맞춤형 대화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