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키 : 예, 그래요.
토우마 : (그렇다면, 나도 조종할 수 있는 걸까...?)
젠가 : 이걸로 진라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다이나믹 제너럴 가디언 3호기가 될지도 모르겠군.
미나키 : 아니오... 지금까지 진라이가 한 일들을 생각하면, 그 칭호는 어울리지 않아요...
젠가 : 그런가...
레첼 : 진라이는 자네 손으로 다시 태어났네. 이티이티 섬에는 더블G의 예비 파츠가 있지. 그걸 사용해서, 파손부위를 수리하면 될 걸세.
미나키 : 고맙습니다.
레첼 : 그리고 아우센자이터나 다이젠가용으로 개발 중이던 다리용 추가 부스터도 있네. 필요하다면 사용하게나.
미나키 : 예. 검토해 보겠습니다.
레첼 : 진라이를 문제없이 운용할 수 있다면, 파일럿을 빨리 정해야겠군. 이쪽은 휴고 소위가 빠진 부분을 메꿔야 하니까 말이야...
미나키 : ...알겠습니다.
레첼 : 그럼 가지.
토우마 : (휴고 소위님... 이제 그 사람은 없어... 어제까지 봤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다니... 나름 전쟁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인건가...)
미나키 : 토우마... 당신이 해준 말 덕분에 진라이를 고칠 결심을 했어요.
토우마 : 아니 뭐, 난...
미나키 : 진라이에 다이나믹 제너럴 가디언의 이름은 어울리지 않습니다만... 다이젠가나 아우센자이터 같이, 이 세계를 수호하는 존재로서 다시 태어나게 할게요.
토우마 : 그렇다면... 진라이란 이름도 바꾸는 편이 낫지 않아?
미나키 : 이름을...
토우마 : 그래, 네 손으로 새로운 모습과 역할을 주겠다면...
미나키 : ...생각해 보겠습니다.
[함내 식당]
아야 : 아쿠아의 상태는...?
제오라 : 그게,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습니다. 카이 소령님은 잠시 쉬도록 놔두라고...
아야 : 그래...
카티나 : 메디우스 로쿠스에, 아쿠아의 예전 선생님이 타고 있었다면서.
아야 : 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만, 그녀의 경우엔 이중의 쇼크니까...
쇼우코 : 아쿠아 씨, 불쌍해...
아야 : 잔혹한 이야기지만, 아쿠아 자신이 엘데 밋테와 결판을 내지 않으면, 계속 끌려다니게 될 거야...
쇼우코 : 그런...
레오나 : 아쿠아 소위가 결의할 수 있을까요?
카티나 : 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아쿠아는 심지가 강할 것 같거든.
마이 : ...아야는 어떻게 생각해?
아야 : 나도 카티나 중위와 같은 생각이야. 지금은 지켜봐야지... 그녀가 마음을 다잡고 일어선다면, 우리 모두가 지탱해 주자.
마이 : 응...
[히류개 브릿지]
숀 : 함장님, 부상 완료했습니다. 주변 공역에 적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레피나 : 그러면 당장 정찰기를 보내세요. 그리고, 급속잠항합니다.
숀 : 알겠습니다.
레피나 : 그리고 길리엄 소령... 보고사항은 뭔가요?
길리엄 : 제 부하를 통해서, BF베이스의 허밀 박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Mk-X의 블랙홀 엔진과 파츠 조정은 거의 끝난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쪽으로 이송하고 싶답니다.
레피나 : 이송수단은 뭐죠?
길리엄 : 연방군의 수송기를 사용합니다. 승무원과 호위는 모두 정보부원입니다. 이걸로 연방군의 추격 없이 끝나겠습니다만...
레피나 : 가이아 세이버즈가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군요.
길리엄 : 그 리스크는 알고 있습니다만... 이게 가장 빠른 수단입니다. 또한 이쪽과 접촉하기 여려운 경우엔 수송기를 돌려보내겠습니다.
레피나 : 알겠습니다. 무사히 짐이 도착하길 빌어보죠.
<제43화 빛을 하나로>
츠구미 : TD4에서 드래곤2에. 에리어24에서 35까지 경계완료. 색적범위 내에 적은 없습니다.
윤 : 드래곤2에서 TD4에. 본함은 예정 진로를 항행중. 규정 코스를 따라 귀함하라.
츠구미 : TD4, 라져.
아이비스 : ......
츠구미 : 내키지 않는 모양이네, 아이비스.
아이비스 : 응... 전쟁 중이란 것도 알고 있고, 나 자신도 늘 각오는 하고 있어...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일들... 아니, 그 이외에도 여러 장소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이해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아는 사람이... 옆에 있던 사람이 없어지는 건...
츠구미 : ...그래...
아이비스 : 언제까지 이런 일이 계속될까...
츠구미 : 힘들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해... 살아남지 않으면, 죽은 사람들의 마음과, 했던 일도 묻혀버려. 일시적인 위안일지도 모르지만,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 정도야.
아이비스 : (그래... 우리는 날지 않으면 안돼... 피리오를 위해서도,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서도.)
츠구미 : 접근경보... 이 반응은!
슬레이 : 여기서 알테리온과 조우할 줄이야...! 운명의 만남이라고 해야 할까.
아이비스 : 슬레이!
츠구미 : 어째서 이런 곳에... 그것도 혼자서?
아이비스 : 어쩌면 이번에야말로, 슬레이는 우리한테...?
츠구미 : 저번에 GRaMXs한테 졌으니까?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우리한테 온다니... 슬레이의 프라이드가 그걸 용납할 거 같아?
아이비스 : ......
츠구미 : (하지만 혼자서 왔다는 건...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어.)
슬레이 : 여기서 우리만 만나게 될 줄이야... 이것도 운명인가. 그 여자의 의뢰보다, 해야 할 일을 하라는...
츠구미 : 아이비스, 저쪽은 전투 태세에 들어갔어!
아이비스 : 그렇다면... 우리가 할 건 하나뿐이야!
슬레이 : 훗... 이쪽의 의도를 이해했나...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근본적인 부분은 서로가 맞는 모양이군... 모든 것의 결판을 내기 전에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아이비스, 너는 알테리온으로 무엇을 할 거지...?
아이비스 : 우주를 날아다니는 것... 그리고, 그 전에 우리의 별을 지키는 거야.
슬레이 : ......
아이비스 : 이번엔 내가 물어보겠어. 슬레이, 너는 베가리온으로 뭘 하려는 거야?
슬레이 : ...글쎄, 뭘까...
아이비스 : ...!
츠구미 : 슬레이...
슬레이 : 알고 있어. 지금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어... DC, 그리고 프로젝트 TD에 있을 때는 오라버니를 위해서... 오라버니가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서... 단지, 그것만을 위해서 날았어...
아이비스 : ......
슬레이 : 오라버니를 잃은 후, 나에게 남은 건 시리즈77을 쫓아가는 것뿐이었지... 그래서, 알테리온을 되찾기 위해서, 오라버니가 직접 손대지 않은 이 베가리온에 탔지... 오라버니가 설계했다고는 해도, 이 기체에 오라버니의 혼은 담겨있지 않아... 나와 똑같이, 그리고 내가 타도 공허한...
츠구미 : ......
슬레이 : 베가리온과 알테리온을 손에 넣어도, 그 이후는 나에겐 없어...
아이비스 : 슬레이...
슬레이 : 한심스럽겠지... 나나 아스테리온이나 알테리온을 얻어서, 오라버니의 꿈을 이으려고 하는 널 질투하고 있어. 내 오라버니를... 오라버니의 모든 걸 빼앗긴 것 같아서 말이지.
아이비스 : 그럴 리가...
슬레이 : 하지만, 단 하나 남은 게 있다는 걸 알았지. 그건... 그건 말이야, 아이비스... 널 이기는 거다.
아이비스 : ......
슬레이 : 이 싸움에 오라버니는 관계없어... 나는 나 자신의 긍지를 걸고서, 최대의 라이벌인 너를 쓰러트리겠어!
아이비스 : ...슬레이, 이제야 자신의 의지로 말했구나.
슬레이 : 뭐...!?
아이비스 : 피리오를 향한 마음... 그보다 강한 의지를 담아, 그래, 자신의 의지로 날 향해 온다면... 내 모든 걸 걸고서, 받아주겠어! 슬레이! 내가 이기면, 넌 내 부탁을 좀 들어줘야겠어!
슬레이 : 좋아! 하지만, 내가 이겼을 때는!
아이비스 : 어쩔 건데!?
슬레이 :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할 거야! 간다, 아이비스!
아이비스 : 지지 않을 거야, 슬레이! 그리고 너에게 가르쳐 주겠어! 피리오와 우리들이 꿈꾸던 걸 말이야!
슬레이 : 나에게 남은 긍지, 내 의지! 그게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겠어!
아이비스 :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나의... 피리오한테서 물려받은 내 의지와 힘을 너에게 보여주겠어!!
츠구미 : 아이비스, 이대로면 알테리온이나 베가리온 중 하나를 잃게 될 거야...!
아이비스 : 오늘은 끝까지 싸울 거야! 그러지 않으면 우리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이 싸움의 결과 알테리온이나 베가리온이 어떻게 된다 해도... 우리들은 날아오를 거야!
츠구미 : 아이비스... 너....
슬레이 : 그래, 아이비스! 봐줄 것도, 동정할 것도 없다! 모든 것을 걸고 승부를 내자! 난 널 넘어서고 말겠다!! 나 자신의 의지로!
슬레이 : 크윽, 스태빌라이저가!!
아이비스 : 그 빈틈! 놓치지 않아!!
슬레이 : !!
아이비스 : 이젠 도망칠 수 없어! 승부는 났어, 슬레이!
슬레이 : 크, 으으...! 쏴라, 아이비스...! 수치스럽게 살아남을 생각은 없어...!
아이비스 : ......
슬레이 : 오라버니... 이걸로 오라버니 곁으로 가요... 바보같은 여동생을 혼내주세요... 오라버니...
아이비스 : 그래! 넌 바보야!!
슬레이 : !!
아이비스 : 피리오 대신 내가 혼내겠어! 이런 데서 죽어서 어쩔 거야, 바보! 멍청이, 얼간아!!
슬레이 : 아이비스...
아이비스 : 뭐가 치욕이야...! 그딴 거, DC시절에 난 너한테 계속 지기만 해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낙담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살아있어!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츠구미 : 아이비스...
아이비스 : 꿈을 이루기 전에... 무언가를 해내기 전에 죽어버리고 마는 사람도 있단 말야...!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있는 우리는 마지막까지 전력으로 싸워야만 한단 말야...! 그러니까 우리는 계속 날아서 여기까지 왔어...! 자신의 의지로... 꿈을 위해서...!
슬레이 : ......
아이비스 : 그리고, 그 꿈을 위해선 알테리온과 베가리온... 그리고 슬레이... 너도 필요하단 말야!
츠구미 : (아이비스... 모든 걸 마무리 짓기 위해서 슬레이를 정면에서 받아들인 거구나...
아이비스 : ...약속이야, 슬레이... 내 부탁을 들어준다는 거... 우리랑 함께 너도 피리오의 꿈을 계속해서 이어가자.
슬레이 : ...!
아이비스 : 슬레이, 떠올려 봐... 넌 프로젝트 TD에 있을 땐 자기 의지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피리오의 의지를 이어서, 별의 바다를 나는 건... 싫어?
슬레이 : ...그런... 그럴 리가... 없어...
아이비스 : 그래, 슬레이... 넌 자신의 꿈이 보이지 않았던 것뿐이야.
츠구미 : 나도 부탁할게. 피리오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라도 우리와 함께 가자. 같은 꿈을 쫓는 동료로서 말이야...
슬레이 : 아이비스... 츠구미...
아이비스 : !!
츠구미 : 상공에서!?
아라세리 :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나, 슬레이 프레스티? 1기로 알테리온에 도전한 건가... 아니면 강룡전대와 합류할 셈인가?
슬레이 : 아라세리 가르시아...!
아라세리 : 어느 쪽이든 간에, 프로다운 행동은 아니군.
슬레이 : ...!
아라세리 : 지금의 넌 가이아 세이버즈다. 강룡전대 쪽에 붙는다면, 반역자로 간주하겠다. 내 사이리온으로 말이지. 이스루기에서 제공받은 이 사이리온의 유용성을 보여줘야겠지.
아이비스 : 사이리온...!
슬레이 : 카리온의 후계기... 프로젝트 TD의 노하우를 응용해 개발한 이스루기의 신형기야...
아라세리 : 그래, 알테리온과 베가리온 같은 실험기가 아니라 순수한 군용기다. 말하자면 프로젝트 TD, 그 본연의 목적으로 회귀한 결실이지.
아이비스 : 웃기지 마! 우리들의 프로젝트는, 그런 걸 만들어 내기 위한 게 아니야!
아라세리 : 하지만, 이 기체는 이렇게 존재한다. 너희도 알고 있던 게 아닌가? 지금도 이스루기는 이런 기체를 만들기 위해서 프로젝트 TD를 존속 중이지... 너희도 그것에 기대지 않았던가.
아이비스 : 큭...!
아라세리 : 지금 고용주께선 우수한 병기를 원하고 있지. 알테리온과 베가리온을 내놓는다면, 너희들의 처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아이비스 : 알테리온도 베가리온도 안 줄 거야! 그리고 너희와 싸울 생각도 없어!
아라세리 : 호오, 얼마나 잘 났길래 그러시나?
아이비스 : 지금 우리가 싸울 상대는 루이나와 게스트, 바랄이야! 지구인끼리 다툴 때가 아니라고! 너희야말로 여기서 꺼져!
아라세리 : ...상당히 비뚤어진 목숨 구걸이군. 그렇다면 힘으로 기체를 받아가지. 생사여부는 보장 못 한다.
아이비스 : 끝까지... 해보겠다는 거네...!
츠구미 : 아이비스, 수도 많고 방법도 없어! 여기선 이탈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아라세리 : 헛수고다. 사이리온은 시리즈77에 필적하는 기동성을 자랑하지. 자신의 목숨과 바꿔서 그것을... 프로젝트 TD의 성과를 체험해라.
아이비스 : 누구 맘대로!
츠구미 : 아이비스!
아이비스 : 츠구미, "HYPER 77"! 그걸 하겠어!!
츠구미 : 뭐!?
슬레이 : 설마 그건!?
아이비스 : 사이리온을... 아니, 알테리온과 베가리온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그걸 할 수밖에 없어!
츠구미 : 하지만 그건 최고 난이도야...! 테스트도 없이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아이비스 : 언제나 연습 없이 바로 실전이었잖아! 이번에도 해보겠어! 해내겠어! 우리 셋이서 말야!
슬레이 : 아이비스...!!
아이비스 : 슬레이, 베가리온이 공허하다고 했지! 아니, 그건 틀려! 네 기체엔 우리의... 피리오의 혼이 담겨있어!
슬레이 : !! 아, 알겠어!
츠구미 : 이쪽도 그래, 아이비스...! 그 대신 격돌 일보직전의 궤도야! 각오해둬!
아이비스 : 라져!
츠구미 : HYPER77, 코드 입력! 매뉴버 업로드!! 타이밍은 내가 맡을게! 너희는 기체 제어에 집중해!!
슬레이 : 라져!
아이비스 : (피리오... 지금은 힘을 빌려달라고 하지 않겠어! 그 대신에, 우리를 지켜봐 줘!)
츠구미 : 포메이션 헬리오스! 스타트!!
슬레이 : 하늘을 달려라, 베가리온!
아이비스 : 날아라, 알테리온! 피리오와 우리들의 꿈, 시리즈 77! 알타이르와 베가!! 그 광채를 하나로!!
츠구미 : 아이비스는 기체 컨트롤을! 슬레이는 테슬라 드라이브와 화기제어를 맡아!
아이비스 : 아이 해브 컨트롤!
츠구미 : 컨디션 그린! 테슬라 드라이브 α, β, 싱크로나이즈드 100%!!
슬레이 : 컨택트!
츠구미 : 두 명 모두 잘 봐. 이 기체야말로 프로젝트 TD의 결정체, 하이페리온... 그리고 피리오가 살았던 증거야.
슬레이 : (오라버니가 살았던 증거...!)
아이비스 : 그것이... 이 하이페리온...!
아라세리 : 흥, 합체해 봤자 별 수 있나!!
아이비스 : 한 번 더 말하지!! 여기서 당장 사라져, 가이아 세이버즈!
아라세리 : 어리석긴, 우리로선 포획할 수고가 1기로 줄어들었을 뿐이다.
아이비스 : 경고는 했다고!!
슬레이 : 아이비스! 조종은 너에게 맡기겠어!
아이비스 : 그 기대에 부응하겠어!
츠구미 : 조준 보정!
아이비스 : 잡았다!! 가라앗!! 전 드라이버 세트! G드라이버! 풀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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